축하해 그리고 사랑한다
여름이면 연례 행사처럼 찾아오던 태풍이
이번 여름에는 태풍은 커녕 비도 오지 않아서
저수지가 고갈이 되고
낙동강 원수를 공급을 받아서
식수를 보충하고 있다고 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였는데
때아닌 가을 태풍으로
온나라가 긴장을 했다
밤새 미친듯이 바람은 불어대고
비바람은 창문을 거칠게 흔들었다
다행히 이른 새벽에 태풍은 지나갔다
우리집이 무사해서 괜찮다고 자위했건만
뉴스에서 보면 태풍 피해가 곳곳에 있었다
남의 아픔이 진정으로 가슴에 와 닿는걸 보면
나이를 헛되이 먹지 않은것 같다
세월의 비바람에 모가난 마음이 둥글게 깍이면서
나의 아픔과 남의 아픔이 동등[同等] 하기도 한다
오늘 드디어 아들내외가 웨딩촬영을 한다
설레기도 두렵기도 한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는 축하하고
또 축하한다
구겨진 한복을 곱게 다림질을 하면서
너희들의 마음에도 한줌의
구김살이 없기를 간절히 빈다
잘 어울리는 한쌍의 원앙처럼
지금처럼만 오순도순 살아주기를 바래
이토록 예쁜 인연이 어디서 왔는지
천사와도 같은 내 고운 인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반긴다
며늘아가
고운 심성으로 내조를 잘 하는
너에게는
늘 고맙고 미안하단다
해바라기처럼 순결하고 코스모스처럼 여린
착한 마음에 축복만이 가득하기를 빈다
아들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서
아내에게는 비바람을 잘 막아주고
예쁜 눈에서 눈물이 고이지않게 노력해야 한다.
당부하고 또 부탁할께
인생의 행로는
평탄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살아야한다
부부란
삶도 추억도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인연이다
두 손 잡고 마주보며 나란히 걷다가
힘이들때면 업어주고
쓰러지면 일으켜주고 다독여주면서
나란히 걸어가다보면
햇살이 눈부신 초원도 만나고
일출의 환희도 맛볼수도 있단다
서로 다른 환경과 습관속에서 굳어진 사고와 행동은
서로 비난하지도 말고
상처를 주지도 말아야 한다
누군가가 말을 하기를
"그렇구나" 라는 말을 되새기면
이해를 할수가 있다고 한다
그렇구나
나도 이 글귀를 가슴에 담고
고부 갈등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인생을 한참이나 더 산 선배로 엄마로
내가 더 이해하고 보듬어주어야겠지
예쁜 모습
많이 웃는 모습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고
사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