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정성을 엮어 만든 덧버선
해피 소이
2013. 9. 21. 12:21
추석 명절도 어느듯 끝나가고 있는데
눈 코 뜰새도 없던 날들의 쌓인 피로는 최악이다
밤이 새도록 누구에겐가 흠씬 두들겨 맞은것 같은
내 몸은 천근만근이다
어깨는 쑤시고
허리는 움직이기가 많이 불편하다
임시방편으로 핫팩을 허리에 깔고 누워 있어도
통증은 가시지가 않는다
명절 증후군은 여자들이 겪는 연례행사
하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이 세상 소풍놀이가 끝나면
고단한 내 삶도 내려놓겠지
잊고 있었던
사부인의 추석 선물
덧버선이 떠 올랐다
얼른 꺼내서 신어 보았다
발은 예쁘지 않은데 덧버선을 신었더니
내 발이 참 예쁘게 보인다
착각은 자유라더니
한올한올 코바늘로 정성드려 뜬 덧버선이다
안사돈의 멋진 솜씨와 무지개 색갈이
너무나 예뻐서 내 발이 한층 더 예뻐보인다
"사부인!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고맙게 잘 신을께요"
다운이 되었던 마음에
가느다란 희열이 고개를 든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만의 휴일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