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자
동짓날에는 일부러 새알을 먹지도 않았는데도
또 한살을 먹었다
두 손으로 내 나이를 셀려면
몇번을 구부렸다 폈다를 해야 하나...
많이도 살았다 ㅎ
과연 나는...
한살 한살씩 더 먹은만큼 나는 성숙해졌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밝아졌는지...
남의 허물을 이해하는 아량이 깊어졌는지...
상대방의 아픔앞에 진정으로 아파했는지...
도통 나도 모르겠다
먼저 자신을 사랑해보자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가슴으로...
어리석은 가슴이 있다면 따뜻하게 데워주자
나는 소중하니까...
나부터 마음을 추수리고 제 자리를 지켜야 한다
늘 그자리에서 기다려주자
돌아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려주자
늙은 고목의 잎사귀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서
아무때나 찾아와도 반겨주자
미워하는 마음은 가지지말자...
미움도 그리움인것을...
나이값을 이제는 해야 할 나이다
부족한 마음도 섭섭한 마음도 가지지말자
남의 아픔보다 내 아픔이 더 크다고 다들 말하지만
내가 남이 되어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100%를 안다고 말할수 있을까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리오
본의아니게 구업을(口業)을 지었을수도 있다
악의가 아니다해도 툭 던진 말에 상처를 받을때도 있다
나는 아니라고 도리질을 하고 사는 어리섞은 인생사인것을...
나이수 만큼만이라도 배려하고 이해하는 심성으로
더 잘하라고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내 가슴에 사랑이 풍만하면 남에게도 전염이 되겠지
사랑해! ...사랑한다!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