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그 곳에 가고 싶다
해피 소이
2008. 7. 9. 16:43
그 곳에 가고 싶다
수없이 흘러버린 시간속에
멀리 와 버린 그 곳을...
간절히 바랬던 그 소망
낙엽에 새겼던 그 약속
그 곳에 남아 있을지...
나만의 소망으로 끝나버린
그 해 그 가을...
도토리가 떨어진
그 돌계단 그 부도탑이
오늘 간절히 보고 싶다
나뭇잎들이 하늘을 뒤덮은 그 길을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가던
석남사 오솔길을...
나...
오늘 가 보고 싶다
천천이 나만의 사색을 즐기며
떠나간 사람과의 밀어도
마음으로 나누고
툇마루에 앉아 사르르 들리는
대나무의 울음소리를 벗을 삼아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
하늘과 바람과 목탁 소리만이
고요한 산사에...울려 퍼지면
가늘게 눈을 감고 졸고 싶다
오솔길 따라 걸으며
조그마한 돌탑도 쌓고
한가로이 벤취에 앉아
오가는 길손도 구경을 하고 싶다
시원스레 흘러가는 물소리도 듣고 싶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결에
내 님에게 안부라도 전하고 싶다
나...
오늘 ...
그 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