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야유회
오늘은 중학교 동기들과 가을 야유회를 가는 날이다
이른 아침의 공기는 상쾌했지만 차갑기도 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경유지의 출발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여러친구들이 먼저 와 있었다
시골학교의 남녀 공학 중학교이다 보니까 재미있는 풍경도 많다
남자 친구들중에는 걸죽한 음담패설을 잘하는 친구도 있고
얌전한 샘님같은 친구도 있고 깐죽거리기가 취미인 친구도 있고
놀기를 죽기살기로 하는 친구들도 있다
여러 장소를 경유해서 버스는 목적지인 청량산으로 출발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많은 친구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황금들판이 우리들을 반기고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청량사 주차장에는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입은 우리 일행들은
청량사를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단풍은 들지는 않았지만 탈색이 시작된 나뭇잎은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몇몆 일행들은 힘이 들어서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오가는 등산객들만 구경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119 구급대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다
놀라서 청량사 절쪽을 보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다리에 붕대를 감고 일행에게 부축을 받으며
절뚝거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에공, 신이 도우셨나 ㅎㅎ 안 올라간게 다행이다 싶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이 말을 안들을려고 하니 말세다
단체사진을 찍고 우리는 포항으로 출발했다
어둠이 내리는 들판에는 억새가 출렁이고
흔들리는 버스속에는 내친구들이 출렁인다
트로트 메들리에 맟추어서 술을 마시고 미친듯이 춤을 추고 있다
조용히 앉아서 스쳐가는 풍경들을 보는게 나의 취미인데...
함께 미치고 싶은지 마구 잡이로 잡아 일으키며
술을 권하니 미칠지경이다
흐이구, ㅋㅋㅋ... 실실 웃으며 들이대니 돌아버리겠다
포항까지 몇시간을 뛰고 마시고 노래를
부르더니 포항이 가까워서야 조용해졌다
북부해수욕장에 있는 생선회집에 도착하니
이미 음식이 셋팅이 되어 있었다
친구들과의 건강을 위한 화이팅도 멋있게 외치고
싱싱한 회도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을 들고 밖으로 나오니
해변에는 화려한 야경이 일렁이는 바닷물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빨강 파랑 노랑 주황색의 빛이 흐느적거리며 춤을 춘다
친구들의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과 빛의 흔적이 교차를 하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종종 만나서 웃고 떠들며 한세상 살아가는데
우리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중년의 넉넉함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덮으면 진정한 우정이 아닐까
하나 둘씩 떠나가는 친구도 있고
아들 딸 결혼시키느라 허리휘는 친구들도 있겠지
그냥 우리 이대로 만나면 가시나야!... 머시마야! ...를
서스럼없이 말할수 있는 우리가 지금은 행복이겠지
친구들아! ~~ ....
매년 봄이면 추억여행하고 결혼식장 다니느라 지금은 바쁘지만
자주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좋단다
우리 건강 지키고 오래오래 자주 만나자.
오늘 수고한 임원진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