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이별 - 동목 지소영

해피 소이 2009. 8. 31. 17:15
이별 / 동목 지소영
소중하기만 해서 
모두 보이지 못했고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었던 두려움
잿빛 하늘 우수수 부서져
초생달을 울먹이고
당신의 등은 
바람에 휘청인다
누가 우리를 이별이라 하는가
긴 계절 품어 부화된 사랑 
온 밤 
매미숲은 섧다 하고
순결인가 빛 하나
어둠을 이기고 길이 되어도
잡힌 손과 손을 
놓아야 한다니, 이를 어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