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휴가

해피 소이 2009. 8. 3. 22:40

 

휴가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이틀을 혼자 잤다 아니 혼자는 아니다 강아지가 있으니까... 휴가를 한꺼번에 들어갔으니 도시가 조금은 조용해진것 같다 두 사람이 동시에 강원도와 전국 일주를 한다고 떠나고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것 같다 무엇을 할까? ... 할게 아무것도 없다 신발장을 열어서 운동화 네켤레를 꺼내서 목욕탕으로 가지고 가서는 한가롭게 솔로 박박 문질러서 씻었다 평소에는 이리저리 미루다가 마음 먹으면 한꺼번에 운동화를 씻었다 숨도 차고 팔이 아파서 간신히 씻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끝낼수 있었을까?

"자!" ... 이젠 무얼하지? 컴 앞에 앉아서 블로그도 꾸미고 동창 카페도 들락날락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이되자 밀려오는 적막함에 창문을 다 잠궜는데도 고독은 어느틈에 들어와 있었다 며칠을 더 혼자 지내야 한다는 두려움에 마음마져 신열을 앓는다 언젠가는 다 떠나면...

이렇게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일까.

조잘거리는 공주가 없고 대들보 같은 아들이 떠나면... 그때 나는 어쩌나? .... 미리 복습을 해 보니 막막하기만 하다 내일은 나도 나에게 휴가를 주어야겠다 항상 먼곳에서 마음으로만 바라보던 그곳으로 휴가를 떠나야겠다. 무심한 마음이야 세월 때문이라고 변명도 하고 잊고 싶어서 잊어간다고 말을 한다면... 웃음으로 반겨주다가 나를 밀어내겠지. 그래도 웃으며 휴가를 그 곳으로 갈거야... 기다려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