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먼길 안녕
친구의 얼굴이 떠 오른다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친구라서 그런가
오랜시간을 가끔은 경조사가 있으면 만났고
일년에 한번 야유회도 같이 갔었다
유난히 날씬하다못해 삐쩍 마른 친구였는데...
사교춤을 유난히 잘 추어서 동창들이랑 멋진 춤을 추던
그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오늘 먼~~~길을 떠났다고 한다
투병생활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나둘 우리들에게 들려오는 친구들의
이별소식에 가슴이 아려온다
얼마전 우연히 나눈 말들이 귓가에 맴을 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 놓아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의 부모님의 경조사에 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차례가 되었나보다
힘이 들때면 죽는것이 사는것보다 나을거라고 생각할때도 있었다
죽어보지 않았으니 정답은 없겠지
떠나면 그만일줄 알았다
그동안 정으로 맺은 인연들은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남아서 그리움과 추억으로 살아가다보니
크나큰 죄악이라는걸 알았다
남모르게 눈물을 훔치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씩씩한척 살아가야 하다니....
가슴 한 가운데는 시커멓게 멍이 들어서
할 말도 잊은체 살아가야 한다
떠나는자는 다 잊고 떠날수 있을까?
남은자의 아픔은 알기나 할까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남은자의 멍에를 무엇으로 채울까
어차피 누구나 떠나야 하는 숙명이지만
어찌 보면 먼저 떠나는자는 행복할것 같다
언제까지나 그리워하고 신께 기원도 올리고
좋은 추억만으로 감사할 것이다
나는 누가 그리워할까...
자식? ... 그래 자식이 있지.자식과 남편은 다르다
나도 자식이 되어서 부모님을 떠나 보내 드렸다
가슴 한구석이 아려올때도 있지만 남편만큼은 아니다
부모는 늘 그립고 감사하고 보고싶지만...
인간은 혼자라는데 이제는 익숙할만도한데
가끔은 허전해서 눈물을 찔끔거린다
부모와 배우자의 죽음이 주는 차이점을 한번 떠올려봤다
성인이 되서 부모님을 떠나 보내면
내 생활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어서 그럴까?
역시 인간은 이기적이다.
부모의 사랑은 당연하고 배우자의 사랑은 고마워하다니...
나 역시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