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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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여인 |
은빛으로 물들인 당신...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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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토요일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들뜬 마음으로 아주 멋지게 단장을 하고
콘서트에 가고 싶었는데 비가 오니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정성을 들여(호박에 금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는 않지만(ㅋㅋ)
그래도 곱게 화장을 하고 길을 나섰다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로비에 앉아 있었다
아직 오지 않은 일행들을 기다리는것 같았다
우리 일행들은 오고 있는중이라고 기다리라고 했다
00, 00, 00, 나, 00이 신랑, 이렇게 다섯명이 이미 인터넷 예매를 했다
줄을 서서 예매자 이름을 확인하고 입장권을 받았다
다시 전화가 오더니 표가 있으면 현장에서 한장을 구매하라고 한다
00이 신랑과 우리들은 나란히 앉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일행이 도착하고 VIP석 맨 앞줄에 6명이 나란히 앉았다
막이 내려진 화면뒤로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울려 퍼지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다 쳐다 보니 반달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며 내려 오고 있었다
"앗!!" .....
너무나 쇼킹했다
짧은 하얀 백발에 숏커트 머리였다
설마 가발이겠지... 궁금궁금 ㅋㅋ
끝내 가발인지 자기 머리칼인지는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물어 보란다 ㅎㅎ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열창을 하는 열정이 너무나 멋졌다
작년에 보았던 느낌과 올해의 느낌은 조금 달랐다
패티김이라는 이름이 감동 그 자체로 다가왔던 작년이라면
나만이 느끼는건지는 모르지만 ...
올해는 웬지 나이는 속일수 없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50주년기념 투어를 전국적으로 시작해서
이미 몇도시를 공연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70대라고는 전혀 믿겨지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가창력은 최고였다
김정택 지휘자는 전에는 SBS음악단장인줄 알고 있었는데
22년째 패티김과 공연을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끼가 넘치는 체스츄어의 지휘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코러스, 한몸이 되어서 노래를 부르니
듣는 관중들도 음악속으로 빠져 들어 갔다
스크린에는 낙엽이 떨어져 내리며 이별을 예고하자
우리 어릴적 너무나 좋아 했던 이별을 불렀다
철없던 10대의 환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종이에 가사를 적어서 부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패티김을 얼마나 더 볼수 있을려는지 모르지만....
다리에 힘이 빠질때까지는 볼 것이다 ㅎㅎ
빠른 노래를 부를때는 우리는 무대 앞에서
같이 눈을 쳐다보며 노래를 불렀다 영광이다 ㅎㅎ
"에고"....
우리 늙은이도 이렇게 열광을 하는데 젋은층은 오죽하랴 ㅎㅎ
00이는 2시간 내내 음악에 빠져 감상중이고
00이는 행복한 미소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00는 자리배치가 나랑 좀 멀어서 잘 안 보인다 ㅎㅎ 역시 행복했겠지 ㅎㅎ
00이 신랑은 감동적이었다고 하는데 00이 신랑도 감동받았겠지(내생각ㅋㅋ)
너무나 커 보이던 사람도 진실한 내면을 보일때
그 순수함에 인간미를 느낄수가 있었다
연예인도 사람인것을...
똑 같이 중부지방을 숨기느라 숨을 들이신다는 말에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세번의 의상을 갈아 입느라 무대뒤에서는 달음박질을 하다가도
무대의 불이 켜지면 우아한 모습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애환도 이해는 갔다
2시간 내내 행복한 시간을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나눌수 있어서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
신곡(그대 내 친구여)를 들으며 우정의 소중함에 새삼 감사하고
구구절절 가슴을 에이는 가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우리들이 어떤 인연으로 친구들로 만나서
58년을 함께 인생길을 걸어 가는지 모르지만
친구? ....
철없던 시절에는 더러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살았지만
이제는 자식들이 장성해서 하나둘 새가정을 만들어서 부모의 둥지를 떠나고 있다
빈둥지끼리 아웅다웅하지 말고 조금만 더 이해하고 조금만 더 웃고 살고 싶다
살아 갈 날이 살아 온 날 보다 빠르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이가 들면 친구밖에 없다고 했다
서로 쳐다보면 희긋희긋한 머리와 얼굴에는 인생의 훈장인 주름이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BB크림으로 변장을 하고
입술만 바르고 외출을 해도...
부끄럽지도 않은 뻔뻔함에 나 자신도 놀랄때도 있다
나이가 주는 여유인지... 포기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이대로 살아야겠다
"친구들아!" ~~~~
꼬부랑 할매 할배가 되더라도 우리 마음만은 더 늙지 말자꾸나
내가 더 빨리 늙어 버려서 할 말이 없을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씩 내려 놓고 살아야 하는데....
욕심은 끝이 없어서 다 끌어 안고 산다면 마음이 폭발할지도 몰라 ㅎㅎ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장미가 활짝 핀 대공원에
장미 구경이라도 가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다가 장미에게
혼을 다 뺏겨 버릴지도 모르지만 ㅎㅎ
많이 웃는날이 되길 바라면서....
그냥.....끄적여봤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