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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해피 소이 2008. 12. 14. 03:09

 

 

 

사랑해서 외로웠다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속에 온 몸을 맡긴 한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때,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라는 것. 그래,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