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정자 바닷가

해피 소이 2008. 12. 5. 17:53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바람은 세차가 불어 온다                                                             

                                                                                옷깃을 여미고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온기가 전해온다

뜨끈한 탕이 목으로 넘어가니까 온 몸이 녹는것 같았다

지난번 여름에 에어컨 앞에서도 더워서 탐을 흘리며 먹었는데

벌써 안방이 좋아지는걸 보면 우리의 몸은 너무 간사하다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고 경주로 출발했다

인보쯤 가니까 눈이많이 날리고 있었다

하늘은 흐린 회색으로 앞이 잘 보이지도 않고 진눈깨비까지 날리다니...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중단할수 없었다

 

보문단지의 벚꽃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고

늦은 가을을 뽐내던 은행나무는 웬지 모르게 쓸쓸함을 자아냈다

첫눈을 달리는 차안에서 황량한 겨울의 풍경과 함께 느껴본다

언제나 북적대던 보문단지는 한산하기만 하고

도로에는 차량도 한가롭다

추령재를 지나서 양북면 면소재지에 도착하니 5일장이였다

시골장을 구경하고 싶어서 찾아가보니 벌써 파장이란다

조그만 시골장이라 한낮이 되면 일찍 파장을 한다고 한다

과일장수가 한사람, 생선 파는 사람이 두사람,

차량에서 옷을 파는 사람 한사람,

채소를 파는 한사람이 텅빈 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산한 시골장을 뒤로하고 양남으로 갔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공원으로 갔더니 파도만이 철썩일뿐

역시나 사람들이 별로 었었다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아저씨가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에

혼비백산하고 뒤로 물러선다

잠잠하던 바다가 썰물인지 점점 물이 높게 올라온다

멀리서는 바지선이 예인선에 끌려서 방파제쪽으로 서서이 움직인다

조그만 예인선에 줄을 연결해서 움직이는걸 보니 신기했다

커다란 바지선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그만 배한테 도움을 받아야 하다니...

저마다의 할일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나보다

 

사람도 아무리 힘이 들어도 함부로 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어딘가에는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선택받을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저마다 살아야할 목적이 있어서

태어난다고 하지 않던가...

자주 찾는 바다지만 겨울바다는 숙연함을 자아낸다

때로는 우울하고 서글퍼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나는 오똑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겨울해는 너무나 짧아서 오후 4시가 조금 지나서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왔다

오늘도 언니 형부 덕분에 겨울바다 내음을 맘껏 마시고

돌아 올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꼭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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