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소이
2008. 11. 17. 09:12
내 눈속의 수채화...
오랜만에...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했습니다
눈을 뜨면 마음 가득찬 우울한 마음도
먼지와 함께 깨끗이 쓸어 내렸습니다
주변정리는 말끔이했지만
마음의 앙금은 아무리 쓸어내려도
착 달라 붙어서 우울합니다
정이 무척 많은것 같으면서도
냉정함이 보이는 사람...
어떤게 본모습인지 햇갈립니다
마음 하나를 열어 사랑을 가득 채웠다고
허전한 마음이 없어질까요
혹자는 외로워서 사랑을 한다지만
사랑을 하므로 더 외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믿었던 진실이...
왜 이제는 믿을수 없을까요
살짜기 보이는 헛점들이 믿을수가 없겠지요
인생의 행로에 사랑의 점하나 찍었더니
찬바람이 부는 이 아침에 떨어지는 잎새마냥
내 마음도 떨어져 내립니다
대로변에 줄지어선 은행잎들은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나그네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보도위에 수북히 쌓여진 은행잎들은
절반은 노란색으로 색칠을 했습니다
잠시동안 가을의 수채화에 빠져서
떠나는 가을에게 고마움을 느껴봅니다
달리는 차량에 앉아서 고운 자태를 담고 싶었지만
얄미운 신호는 한번도 빨간불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차라리 내 눈에 담고
내 가슴에 가득가득 담아 가기로 했습니다
잎이 다 떨어진
초라한 모습이 아닌
노란색의 고고한 자태를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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