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를 리폼하다
나이가 옷을 입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것 같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55사이즈를 입었다 백화점에도 아줌마옷 매장에 가면 55사이즈가 귀했다 어쩌다 눈에 띄기만 하면 반가워서 얼른 사곤 했었다 어느날부턴가 중부 지방이 조금씩 나오더니 66사이즈가 편했다 남들은 몸매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배가 나오지를 않느냐고 했었다
다이어트는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아무거나 입어도 잘 맞았다 예전에 의상실을 운영했던지라 그나마 코디는 자신이 있었다 그럭저럭 잘 살아 왔는데 컴을 배우고 부터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점점 허리가 커져만 갔다
장롱을 열어 보면 옷은 많은데 맞는 옷이 없어져 가고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무얼 입어야 할지 여간 고민이 아니였다 지난 주말에는 결혼식에 갈려고 정장을 꺼내 입어 봤더니 허리 사이즈가 적었다...에휴!! " 억지로 배를 집어 넣고 입었더니 배가 다 아팠다 미쳐".... 나는 남들이 고민하는 비만이라는 말은 귓둥으로 듣고 살았는데 에고!! "...운동을 해야겠다
며칠전에는 장롱 정리를 했다 입을수 없는 적은 옷들을 골라 내어서 옷수거함에 넣을려고 가방에 넣다가 또 아까워서 도로 꺼내 놓고
정작 입을수 없는 옷들만 수거함에 넣었다 오늘은 무슨 마음이 내켰는지 적은 옷들을 꺼내 봤다 공사를 한번 해 볼까! " .... 미싱을 꺼내고 줄자와 가위를 찾아 놓고 실통도 꺼내 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치마만 여덟개다
66사이즈를 조금 여유있게 고쳐야겠다 아침부터 여유로운 마음으로 수선을 시작했다 아예 마음을 푸근하게 먹고 즐거운 기분으로 수선을 하니까 수북히 쌓여있던 옷들이 내 손을 거치니까
깜쪽같이 정리가 되었다 진작에 이렇게 리폼을 하면 될것을... 쩝 그동안 뭘하고 사느라 이토록 무관심 했을까
입지도 못하고 전시만 하고 있던 옷들이 하나둘씩 제 기능을 발휘를 하자 마음이 개운했다 에공! " ... 이 좋은 솜씨를 놀려 놓다니... ㅎㅎ 스스로 자책도 좀 하고 말끔히 거실 정리를 하면서 야호! " ....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베란다 창문에 옷에 붙은 실밥을 털면서 오늘 하루는 보람된 하루임을 대견해했다
어제는 신발장 정리를 하고 오늘은 옷장 정리를 했고 내일은 가벼운 마음으로 주왕산으로 떠나자 주변의 자잘한 정리를 했으니... 내일은 마음의 정리를 해야겠지... 푸르른 산과 상큼한 가을 향기로 내 마음을 채우고 와야겠다...
마음이 즐거우면 몸도 즐거웠고
하는 일도 일사천리로 해결된다는걸 새삼 느껴보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