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숙명의 끈을 이제는

해피 소이 2008. 9. 30. 01:45

 


온종일 내 머리속은 엉망이다
어제 들었던 그 말들이 
내 머리와 가슴에 남아서
꼭꼭 찌르며 생채기를 낸다
내 마음 그릇에 억지로 가득히 담아 주었기에
나는 소화를 시킬수가 없어 가슴이 아프다
가시돋힌 말들을 아무렇게나 던져서
잠재 의식속에 숨겨뒀던 지나온 과거들이
한꺼번에 섬광처럼 내 기억을 깨운다
말이란...
봤다고 다 할수 없고 들었다고 다 할수 없다

나도 할 말이 너무너무 많다는걸 왜 모르지?
하지만 자매라서 ... 인생이 가여워서...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내 말을 아끼고 항상 들어주는 입장이었다
덧없는 과거사를 언제까지나 가슴에 담고 
원망으로 가득한 가슴으로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내가 당사사도 아닌데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는지...
우리는 어느새 황혼을 바라보는데
남의 약점만 보려고 하는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남의 말을 함부로 해야 하고
자기의 가치관이 항상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
수많은 세월을 함께 하면서
숨이 막혀오는 대화의 단절을 느꼈지만
어제는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아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하고 말았다
이해를 시키고 문제의 핵심을 이야기 하자고 해도
본질은 어디로 도망가 버리고...
이것저것 다 끌고 나와서 인식 공격을 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귀는 닫아 버리고
입만 살아서 함부로 말을 했다
자기 혼자 문제 재시하고 혼자 흥분하고 난리다
듣는 사람의 기분따윈...
없는 사람이라걸 예전부터 알지만
어쩌면 머리속에서 저런 내숭을 감추고
좋은척 반가운척 하면서 살아가는지...
모든 사람이 자기의 가치관으로 다른이들을 이해를 하지만
어디를 가던 꼭 티를 내고 마는 사람...
조금만 자기 마음이 뒤틀리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야 만다
젊은 시절에야 자기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웠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가시가 없는
말을 해서 상대방의 자존심은 건디리지 말아야 한다
피를 끊게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나열한다
나는...참을수가 없어서 이젠 인연을 끊자고 했다
정말 안 보고 싶었다
하루 종일 수십년간 연결된 과거사들이 떠올라
혼자 중얼거리고 누웠다가 서성거리다가...
화를 참아 내느라 숨을 쉴수가 없었다
내 기억속에서 깡그리 지우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바보같이 살았다
잔머리를 굴려서 나를 골탕을 여러번 먹였지만
나는 따지고 잘못을 묻지를 않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 한구석에는 조금은 미안함을 
가지고 있을것 같아서 나는 내색도 않고 몇십년을 살았다
자기에 대한 감사의 표현은 항상 원하고
누구에게나 가식으로 친절이라는 포장으로 위장을 하고
친절한척 배려하는척 하며 살았기에
나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고 
내 마음의 걸름망에다 넣고 걸러서 이해하며 살았다
자기에게 돌아오는 불친절은 견뎌낼수가 없어서
큰소리로 한바탕 난리를 쳐야 한다
정말 피곤한 사람...
우리 이제는 여기서 안녕을 하자
자매라서... 언니라서...삶에 치친 그대가 가여워서...
끝까지 함께 걸어가고 싶었지만...
내 어깨가 너무 무거워서 내려 놓을거야
나도 인내의 한계가 왔는지 이제는 안되겠어...

" 나도 이제는 마음 편해 지고 싶어...

훌훌 다 털어 버리고 평정심으로 살고싶단 말이야..."
인연의 끈을 놓고서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 가 보고 싶다
나도 내 인생 걸림돌이 없는
반듯한 길을 걸어가고 싶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