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어느날의 행복

해피 소이 2008. 7. 11. 14:04

 

 

 

태양의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고
퇴색되어 가던 추억도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그 해 그 여름...
유난히도 무덥던 날
우리 일행들은 하늘마져 가려진
울창한 운문산 계곡에서
나이를 잊고 개구쟁이가
되어서 도랑치고 가재를 잡았다

반바지는 온통 물로 다 젖고
손에는 커다란 가재를 들고서
너무나 좋아하던 그 모습을
영원히 가슴에 묻고서 살아갈줄은...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바위에 누워서 발을 물에 담그고
바라다 본 나뭇잎 사이로 살짝 보이던
햇살이 너무나 눈부시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눈물마져 핑 돌고
지금 이대로 여기서 죽어도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동심으로 하루를 보내고
그 곳에는 영원히 갈 수 없었다

한사람.....
우리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추억하나를 꾹꾹 심어놓고...
자기 혼자만 홀연히...
돌아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기에...

함께 할 추억도 멈추었고
혼자서 만들어가는 추억은 너무 아프다
뇌리속에 영원히 정지해버린
그 해 그 여름 그 추억 잊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여름은 또 찾아오고
눈 앞에 스쳐가는 영상들로
보고픔을 달래본다.

내 발길따라 해바라기하는
추억들이...
때로는 영원히 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