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쩌면 좋아
친구야 어쩌면 좋아.... 현관 밖에서 초조하게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 보지만 기척이 없어서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오고 불길한 예감때문에 애써 태연한척 친구랑 나는 차례로 문을 두드렸다 차안에서 한없이 기다렸다가 달려온 너의 남편따라 들어간 집안에는 너는 없었다 제발을 기원하며 들어 갔는데 아무일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랐다 유독 자식사랑이 많은 너는 얼마나 상심이 클까? 살아온 날들을 너도 알고 나도 아는데 배신 아닌 배신감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머너먼 타국에서 갑자기 결혼을 하겠다니... 엄마가 아니고 친구같은 딸이었는데 의논이 아니고 통보를 듣고 말았으니...
밤늦게까지 기다렸다가 너를 만났을때 너의 얼굴에 들이워진 고뇌에 나는 할 말을 잊어 버렸다 소꿉친구로 만나서 서로를 다 보여 주고 살아왔는데 눈물로써 이야기하는데.... 애처로운 마음에 나도 울고 말았다 딸이 아니고 친구같이 남편같이 의지하고 위로 받으며 희망으로 살았는데 자기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겠다니... 맞는 말이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어쩌면 좋으니? 결국은 따라야 하겠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언제쯤 치유가 될까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더라만 살면서 부딪치는 다른 문화와 풍습들때문에 받아야 할 어려움을 걱정을 할거고
자주 볼 수 없는 외로움도 있을테고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불안함은 더더욱 커겠지
'친구야!! .... 내가 해 줄 말은 행복하기만을 빌어주자"
현명한 사람이니까 자기의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할때까지 수많은 갈등과 눈물을 흘렸을거라고 생각해 아직까지 사랑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인데 결혼까지 하겠다면 많이 사랑하나봐 언젠가는 엄마의 둥지를 다 떠나고 빈둥지로 남겠지만 그래도 우리들에겐 세상 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 4명의 소꿉친구가 있어서 든든하니까.... 속상하면 자식 흉도 보고 여행이나 하면서
그냥저냥 살아보자꾸나... 누구에게라도 자랑하는 우리 사총사.... 지금처럼 의지하면서 더 멋지게 늙어가는거야 우리 인생은 우리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