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
봄비 내리는 밤
해피 소이
2008. 3. 16. 00:46
온종일 안개로 세상을 흐려 놓더니
가랑비가 되어서 매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 주고 있다
캄캄한 하늘에선
빗물이 소리없이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삼라만상이 다 잠들은것 같은데
내 눈은 더 초롱초롱해지고 있다
가느다란 불빛을 따라가는
자동차들도 지쳐 보이고
온종일 무얼 했는지도 모르게 하루는 깊어가는데
이밤 멍하니 빗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살금살금 내리는 비가 짜증이 난다
쫙쫙 내려야 쌓였던 앙금도 빗물에 씻겨 가련만
내 마음도 모르는 바보...
울컥울컥 치밀어 올라도 할 수 없었던 그 말...
홀로 생각하고...
혼자가 자유로웠던 그 날들이 그리워
오늘도 나는 이별연습을 한다
영원이란 아무것도 없는것...
마음속에 잠재우고 살아도 좋을듯한데
이 나이에...
더 무엇을 원할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몸소 체험했으니
이제는 내 앞길에는 고요만이 기다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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