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식단

4월의 보신 음식

해피 소이 2005. 5. 4. 19:00
4월의 보신 음식으로 좋다! 새콤달콤 봄 전통식 강좌…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교수의 재미있는 밥상 레슨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음식 중 지금은 사라져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빠르고, 편하고, 먹을 것 많아진 요즘 밥상에서 조금 밀려나 있지만 알아두면 몸과 마음이 계절 기운으로 가득해지는 봄철 전통 한식을 만나보자.



화전, 애탕국, 도화주… 봄 닮은 고운 음식이 몸에 좋다

겨우내 기다린 화사한 봄소식은 안타깝게도 노곤하고 나른한 기분과 함께 찾아온다. 이때는 새콤달콤한 음식으로 이겨내는 것이 예부터 내려오는 생활의 지혜다. 춘절시식(春節時食)이라 하여 봄철에는 탕평채, 연한 쑥을 뜯어다가 끓인 애탕국, 달걀을 끓는 물에 깨뜨려 반숙으로 익힌 수란, 웅어에 고추장을 넣고 끓인 찌개인 웅어감정, 마를 쪄서 먹거나 꿀을 발라 조각내서 먹는 서여증식 등을 먹어왔다.

탕평채는 녹두로 묵을 만들어서 갓 돋아난 햇미나리와 김을 넣고 양념해서 채썰어 구운 쇠고기와 함께 무쳐 먹는, 새봄의 미각을 돋우는 음식이다. 갓 돋아난 햇쑥과 물오른 송피를 빻아 넣고 둥글게 빚은 환병(고리떡)도 이 시기의 별미 음식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진달래, 복숭아, 배 등 각종 꽃잎과 과실을 띄워 담근 두견주, 도화주, 과하주, 이강주 등도 계절 별미로 꼽힌다.




들판의 꽃과 나물이 모두 밥상 재료

음력 3월 3일인 삼월 삼짇날에는 봄 향기 가득한 음식들을 준비해 들과 산으로 나가 자연을 보며 먹고 즐겼다. 새봄을 맞는 조상들의 낭만이 깃들어 있는 이때의 독특한 시절 음식으로는 진달래화전이 있다. 이를 꽃전 또는 두견화전이라고도 하는데, 봄의 정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화전이다.

진달래화전의 향과 맛을 더욱 돋우는 시절 음식으로는 진달래 화채가 있다. 진달래화채는 잘 익은 오미자를 씻어 더운 물에 하룻밤 담가두어 고운 진달래빛으로 우러나면 여기에 꿀을 타고 녹두녹말을 묻혀 데친 진달래꽃을 띄워 낸다. 향기와 색이 화사한 봄철에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일년 내내 봄기운을 몸과 마음에 가득 담아둘 수 있는 음식이다.




서여향병


 

 


서여향병은 생마와 굴, 잣, 찰가루를 섞어 만든 떡의 일종으로 생마를 쪄서 썰어 꿀에 담가 잣을 가늘게 썰어 묻히라.

찰가루를 묻혀 지져도 좋다.-빙허각 이씨-

1_ 마는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어슷썬다. 좋은 마는 가늘고 단단하며 밝은 흰색을 띤다.

만졌을 때 가루가 손에 잘 묻지 않으며 골이 깊고 울퉁불퉁한 것이 좋다.

2_ 김이 오른 찜통에 베보를 깔고 그 위에 어슷썬 마를 얹어 찐 후 한김 식힌다.

3_ 한김 식힌 마에 찹쌀가루를 체에 내려 골고루 묻힌다.

4_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찹쌀가루를 묻힌 마를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찹쌀가루는 서로 붙는 성질이 있으므로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사이를 띄워 놓는다.

5_ 지진 마는 키친타월을 깐 채반에 담아 기름기를 뺀다.

6_ 마를 꿀에 담갔다가 잣가루를 고루 묻히고 모양내서 자른 당근정과, 박오가리정과를 이용해 장식한다.




★ 단자 모양으로 만들기

1_ 찹쌀가루에 분량의 소금을 넣고 체에 내려 남은 살구와 복숭아 조린 것을 섞는다. 이것을 하루 동안 말리고 체에 내린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한다. 이때 설탕 ¼컵과 꿀 1큰술을 넣는다.

2_ ①의 반죽을 경단처럼 빚어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다.

3_ 끓는 물에 ②를 넣어 동동 떠오르면 건진다.

4_ 찬물에 2번 정도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한다.

5_잣가루를 묻혀 단자를 완성한다.

6_ 완성된 단자를 그릇에 가지런히 둔다.